루저 논란 정말 폭주하는군요.이젠 단순히 방송에서 언급하는걸 넘어서서,정치권에서도 언급되었고,문화계,학계에서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회적 파장이 크고 사건이 터진지 며칠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가라 앉지 않는군요.그렇기에 여기서 한번 원점부터 무엇이 정말로 문제인가를 이성적으로 냉철하게 집어보면서,이 일을 통한 문제의 본질과 우리가 반성해야 할 점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첫째 해당하는 여대생의 발언은 무엇이 잘못 되었는가?
사실 이단계에서부터 많은 네티즌들이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고 있다고 봅니다.지금 넷상의 분위기에서는 해당하는 발언을 한 여대생에 대한 비난에 초점에 맞춰져있습니다.된장녀네하는 비난에서 시작해서,과거 성형수술한 전력까지 다 끄집어 내서는,원판도 오크녀(못생긴 여자를 비하하는 단어)였는데 주제도 모른다같은 비난에서 시작해서,해당 여대생의 개인신상을 깍아내리는 것은 물론이며,그동안 한국 남성들이 여성계의 활동으로 군가산점 폐지와 군대 보상문제에 대한 불만이나 여성의 사회진출 증대로 인한 남성의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겹치면서 이쪽에 대한 증오를 루저발언을 한 여대생을 상대로 풀고 있는게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여기서 착각해서는 안될게 분명히 해당하는 루저발언은 잘못된 행동이 맞으나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를 정확히 짚어내야 할 것입니다.단순히 “키”라는 신체특성상의 문제만으로 불특정 다수의 인격을 깍아내리고,다른 조건은 어찌 되도 키하나 모자란다고 사람을 패배자로 몰아세운 태도가 문제인거죠.
여기서 냉정하게 생각해봅시다.만약 해당하는 여대생이 180cm가 아닌 170cm나 160cm이하라고 했어도 이렇게 반응이 뜨거웠을까요?사실 그것 까지는 아닐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아니 오히려 170cm이나 160cm이하라고 했다면,남성들중에서도 “하기야 남자라면 다들 그 정도는 되자나?”정도의 반응이였을겁니다만,실제로는 180cm이하가 되던 100cm이하가 되던,공공방송에서 신체적 특성을 문제삼아 패배자라고 한 것이 잘 못된 것이라는 겁니다.
즉 어떤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던,사람인 이상 우리는 동등한 인격으로서 대우받아야 하는 겁니다.못생겼건,잘생겼건,흑인이던,키가 크건 작건,황인이던,백인이던,장애인이던 비장애인이던 말이죠.그런데 그저 신체적인 약점을 싸잡아서 인격을 싸잡아 깍아내린게 근본적인 잘못이지,된장녀논란이나,해당발언을 한 여대생의 신상정보나 개인이력을 파해치고,패미니즘에 대한 증오의 표출로 방향이 흘러가는건,잘못되었다 이겁니다.
둘째 과연 해당 발언의 여대생에게만 책임이 있는가?
물론 해당하는 논란의 기폭제가 된건 루저발언을 한 여대생에게 일차 책임이 있습니다만,편집 방송인데도 불구하고,짜르지 않고 그걸 자막까지 처리해서 보낸 방송국에도 전혀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태고,또 과연 우리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는가 라는 겁니다.
사실 이런 발언이 공공방송에서 방송을 타고 나오는데는,우리사회의 외모지상주의가 기반이 되었고,이 외모지상주의와 성의 상품화에 과연 남성은 책임이 없냐라는 겁니다.아니 이건 남성 여성을 떠나서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오크녀,엘프녀,꿀벅지등의 단어를 만들어 낸 것은 네티즌이기도 하지만,그걸 퍼트린데는 방송매체의 힘도 한몫거들고 있고 또 그걸 비판없이 수용하고 사용한 대중에게도 책임은 0라고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죠.
이런게 기반이 되었기에 해당 하는 여대생도 아무 생각 없이 180cm이하 남은 루저라고 말할수 있었던게 아닐까요?이걸 우리는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해당 발언을 한 여대생에게 잘못은 분명히 있고 비판받아야 하지만,그런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하게 된건 우리 사회의 지나친 외모지상주의가 결국 기반이 되었다는겁니다.
결론
이젠 다시 한번 요약해봅시다.
즉 해당하는 논란의 근원은 분명 해당 여대생의 무개념 발언에 잘못이 있지만,그런 발언이 아무 여과없이 공공방송에 나오게 된 데에는,사회 깊숙한 곳까지 뿌리내린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와 성의 상품화가 기반에 깔려있고,또한 이것은 진정한 민주주의 정신 즉 외모,성별,인종,피부색,신체적 장애나 특성에 관계없이 인격을 존중해주는 사회적 인식의 부족등이 합작된 것이 이 루저사태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과거 마틴 루터 킹목사가 했던 연설이 문뜩 생각나 적어봅니다만
"......자유의 종이 울리게 될 때, 이 자유의 종 소리가 모든 마을, 모든 촌락, 모든 주, 모든 도시에서 울리게 될 때 우리는 신의 자손으로서 흑인이건 백인이건, 유대인이건 아니건, 개신교이건 가톨릭이던 모두가 손에 손을 잡고 옛 흑인 영가를 함께 부르는 날을 향해 나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 자유 얻었네! 나 자유 얻었네! 전능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자유 얻었네!"
여기서 사족을 달자면 키가 작건 크건,장애인이건 비장애인이건 그 어떤 차이가 있더라고 해도,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도록 노력하자는 문구를 사족으로 달고 싶군요.이런 의식이 없이는 또 다른 루저사태를 불러 일으키겠죠.
이 루저 사건을 통해서 우리의 부족한 사회적 인식의 반성의 계기가 되도록 합시다.